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형 고객사와의 수주를 기반으로 현지 공장 투자를 재개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수요 둔화로 중단했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재개하며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삼성의 2세대 2nm(나노미터) 공정인 'SF2P'를 통해 연간 1만 6000장~1만 7000장의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 사용할 약 40억달러 규모의 첨단 장비를 현지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과 오는 11월 두 차례에 걸쳐 엔지니어 등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공장 운영의 중요성을 고려해 독립적으로 관리할 전담 최고책임자도 배치했다.
이 같은 투자 배경에는 신규 고객사 확보 덕분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7.3%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만 TSMC의 점유율은 70.2%로 전분기 76.7%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양사 격차는 62.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5조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조원대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부문의 구체적 사업 현황 및 전망 서술 분량을 전년 대비 45% 줄이는 등 비중 축소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수주 소식이 잇따르며 미국 테일러 공장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7월 테슬라로부터 차량용 차세대 반도체 A16칩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22조 764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액 300조 8709억원 대비 약 7.6%에 해당한다. A16칩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2nm(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해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애플과 차세대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기로 하며 미국 공장의 일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품질테스트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테슬라와 애플 제품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따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테일러 파운드리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한 영업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테슬라와 애플 외에 퀄컴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해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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