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중장기적 코스피↑ 전망
금리인하·세제개편안·상법개정 관건
3차 상법개정, 증권가 의견 엇갈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는 양상이다. 주식형 ETF 중에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며 중장기 국내 증시 회복 전망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증시에 영향을 줄 국내외 정책 이벤트가 9월에 몰린 가운데 3차 상법개정안의 정책 모멘텀에 대해선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에 25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다른 상위권 상품들과도 1000억원 이상의 뚜렷한 격차가 났다. ETF 자금유입은 늘어난 시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ETF 지분이 새로 발행된 것으로 중장기 투자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KODEX 200은 코스피 200 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다. 해당 ETF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흐름은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반등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코스피 하락을 기대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620억원)에도 자금이 유입되긴 했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전반적인 기대감은 코스피 상승 쪽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
ETF 시장의 중장기적 코스피 긍정전망에는 국내외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오는 16일~17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거라고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틀 간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2%로 파악됐다.
세제개편안 논의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획재정부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을 내놓자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3.8% 급락했고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주주 기준을 100억원으로 높이는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1일 대표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지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이 대주주기준을 100억원으로 하향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 최근 코스피가 소폭 상승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어 "100억원 하향 조정의 현실 가능성은 낮지만 10억원 기준도 마찬가지로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되고,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차)상법개정안 통과가 주주 가치 제고 기대감을 증폭 시켰다"고 분석했다. IM증권은 향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을 담고 있는 3차 상법개정안 통과가 국내 증시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확실한 기업실적 없이는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이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법개정안을 의식한 듯 기업들의 지배 구조 개편 사례로 거버넌스 개선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9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증시하단을 견조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라면서도 "상방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적호조가 필요하기에 오는 10월 예정된 3분기 실적 시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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