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에 양사 주가 하락세
산리오 12% 급락, 위기 아니야
'라부부'를 앞세운 중국 팝마트와 '헬로키티'로 유명한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가 나란히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최고가를 찍은 팝마트는 직후 8거래일간 고점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며 단기 부담을 드러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최고가를 기록한 산리오의 주가는 다음 날 곧바로 12.46% 급락해 박스권에 갇혔다.
두 기업의 주각 하락 배경에는 차익 실현이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팝마트를 약 1111만8000달러(약 155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편 증권가에선 팝마트의 성장 스토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부부의 글로벌 인기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신규 흥행 IP 창출 역량 ▲신규 액세서리 제품군의 잠재력 ▲테마파크 및 컨텐츠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이 중장기적으로 팝마트의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규 액세서리 제품군의 파급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지난달 20일 팝마트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에는 상반기 호실적의 영향도 있었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단순한 재무지표보다 '신제품 모멘텀'에 주목하며 실제 소비자 반응에 더 민감하게 움직였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팝마트의 실적도 좋지만 지난달 20일 주가 급등은 미니 라부부 출시 덕"이라며 "미니 라부부의 제품가는 약 1만5000원~6만원 수준인데 암시장 가격은 16만원까지 올랐다"고 팝마트 신제품의 인기를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팝마트 매출은 139억위안(약 2조7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고 순이익은 45억7000만 위안(약 8904억원)으로 400% 가량 급증했다.
산리오의 급락도 앞선 가파른 상승에 따른 반작용으로 보이며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산리오의 주가가 급락한 지난달 19일 일본 지지통신은 "산리오가 8월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약 40% 급등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급락했다"며 "실적은 긍정적이었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태여서 건전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잠시 조정을 겪고 있는 산리오는 지난 1년간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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