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회계연도 기준 141개사 공시, 이 중 37개사만 작성·관리·활용 체계 구비
쉐브론·GE 등 사례 제시…전략·승계·리스크 의사결정과의 연계 필요
코스피 200 기업의 중 70%(141개사)가 '이사회 역량 진단표(BSM)'를 공시했지만, 작성·관리·활용 체계를 갖춘 곳은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 공개는 확산됐지만 운영 기준과 전략 연계가 미흡해 실질적 거버넌스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CCG)는 8일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11호를 통해 코스피 200 기업의 BSM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BSM은 이사회 구성·역량·다양성 정보를 표와 그래프로 시각화해 운영 적정성을 진단하는 도구로, 최근 국내 대기업 공시에서 주요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공시 기업 141곳 가운데 작성·점검 주체, 전문성 기준, 검토 주기 등 구체적 운영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 기업은 14.9%(21개사)에 불과했다. 성별 다양성 목표 비율까지 공개한 곳도 4.3%(6개사)로 낮았다. 보고서는 "BSM이 단순 참고자료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짚었다. 금융권은 2023년 말 당국의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 영향으로 승계계획·후보추천·다양성 목표와의 연계를 확대하는 등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모범사례로는 쉐브론(Chevron), GE 등을 소개했다. 이들 기업은 이사회 현재 역량뿐 아니라 장기 전략에 필요한 역량, 다양성 정책, 이사회 재편 기준까지 투명하게 공시한다. 딜로이트는 국내 과제로 ▲실질적 활용방안 강화 ▲작성·관리체계 명확화 ▲기업 전략과 연계한 필요 역량 반영을 제시했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CCG 센터장은 "BSM은 지배구조 공시를 넘어 기업 전략과 리스크 관리의 기반이자 주주 신뢰를 구축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신규 이사 선임, 승계계획, 후보군 관리 등 핵심 의사결정에 BSM을 전략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사회 다양성 지표도 함께 점검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13.9%(324명)로 2021 회계연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단순 수적 확대를 넘어서는 정책·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부통제 측면에선 자금부정통제 공시제도 조기공시 사례 48개사를 분석했다. 전사 모니터링과 연결회사 관리 보완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밖에 개정 집중투표제와 업무상 부정·내부통제 등 아젠다도 다뤘다.
이번 호에는 AI 기반 거버넌스 리더십, 회계·감사지원조직 인정 범위, 딜로이트 글로벌의 '복합적 경영 환경에서 요구되는 이사진의 주요 역량' 번역본,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상 감리결과 조치양정기준 일부 개정 내용도 포함됐다. 보고서 전문과 카드뉴스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