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합작법인 설립…현지 생산·정비로 동맹 강화
영국 DSEI 전시 참가…K9·천무 앞세워 유럽 전선 공략
국내 방산업계 '맏형' 한화그룹이 유럽 무대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폴란드에서 천무 현지생산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영국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DSEI)까지 연속으로 진출하면서 유럽 방산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 초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 WB그룹과 천무(호마르-K)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지분 구조는 한화가 51%, WB그룹이 49%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작법인은 폴란드 수출형 천무 유도탄에 탑재되는 사거리 80km급 탄종(CGR-080)을 우선 생산하며, 생산물량은 폴란드군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탄종 다변화와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산하 조선소와 함정 건조와 유지 보수 협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전자전 솔루션을 전시하며 전장 네트워크 기술력을 알렸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실질 계약까지 이끌어낸 점에서 양국 간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란 평가다.
한화그룹은 폴란드에 만족하지 않고 서유럽 영국까지 확장에 나섰다.
지난 9일 개막한 영국 런던 DSEI 2025에서 한화 방산 3사(에어로스페이스·시스템·오션)는 통합 부스를 꾸렸다 이번 전시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모듈화 추진 장약(MCS) 등 유럽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무기 체계를 선보인다.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노르웨이, 튀르키예 등 NATO 회원국 6개국에서 운용 중인 K9은 신뢰성과 상호운용성이 입증된 체계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 홍보가 아니라 현지 생산·정비 파트너십까지 병행해 유럽 내 장기적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능력의 필요성이 다시 확인된 상황에서 천무는 유럽의 화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MCS 역시 사거리 확장과 화력 효율화는 물론 NATO 표준에 부합하는 장약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연합군 운용 환경에서도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한화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및 정비를 포함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공급망 강화, 고용 창출,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에서 계약을 따내고, 영국에서 존재감을 키운 연속 행보는 한화가 한국 방산업계의 유럽 전선 선봉에 서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유럽 무대를 계기로 현지 정비(MRO)·기술 협력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유럽 현지와의 장기적 동맹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폴란드 계약은 시작일 뿐, 영국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확장하려는 구도"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럽의 방산 고객들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자국 산업 기반과 전력 유지 능력을 함께 강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한다"며 "한화는 검증된 무기 체계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럽 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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