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예상보다 안정세를 보였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하락하며 전통시장 기준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전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9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500원(1.2%) 줄었고, 대형마트는 39만1350원으로 2810원(0.7%) 낮아졌다. 전통시장의 경우 2021년 27만 원대에서 2022년과 2023년 30만 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29만 원대로 내려오며 4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과일과 채소 가격이 안정된 반면, 축·수산물과 쌀·가공식품은 상승했다. 차례상에서 비중이 큰 과일류는 지난해에 이어 사과·배 작황이 양호했고, 여름 내내 일조량이 많아 당도도 높았다. 태풍 피해가 거의 없었고, 추석이 늦어 다양한 품종이 출하되면서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샤인머스캣과 단감 등 선물용 과일도 출하량이 늘어 공급이 원활하다.
채소류 역시 초여름 폭우·폭염으로 한때 가격이 뛰었지만, 9월 들어 기온이 낮아지고 생육이 회복되며 공급이 늘었다. 작업량 증가로 출하가 확대되면서 지난해와 달리 가격이 크게 안정됐다.
반대로 축산물은 여름 폭염으로 사육 환경이 악화되며 관리비용이 늘고 일부 폐사가 발생해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도 해수온 상승으로 생산량이 줄고 환율·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수입 비용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 쌀과 가공식품은 재배 면적 축소로 공급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고, 떡 등 가공식품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올해 전반적인 작황이 좋아 본격적인 햅쌀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여름 내내 악천후로 차례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육이 회복돼 가격이 안정됐다"며 "추석이 늦게 찾아온 덕에 출하량이 점점 늘고 있어 정부 대책을 활용하면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까지 변수는 남아 있지만, 올해 농산물 수급은 대체로 원활하다. 전문가들은 2년 연속 하락세가 소비자 심리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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