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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M-커버스토리] 고금리·고물가 파고에 생존 장담못해…유통업계, 돌파구 모색

단순한 외형 확장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내실경영과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업태 진화 등 각기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유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 구조 변화와 온라인 쇼핑 확산,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의 공세까지 겹치며 내수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졌다. 단순한 외형 확장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업계는 내실경영과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업태 진화 등 각기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초 업계는 '내실경영'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대형 유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점포를 리뉴얼하며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동시에 AI·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 무인 결제, 스마트 물류 등 디지털 전환 투자를 확대하며 고객 경험 개선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공급망 최적화와 친환경 경영 강화도 빠지지 않는다. 자동화 물류센터, 친환경 포장재, 로컬 소싱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를 양축으로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단순 오픈마켓을 넘어 물류 내재화, 포털 기반 중개, 버티컬 커머스로의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미식·뷰티 등 특화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워 전문관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은 물류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11번가는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오픈마켓 사업을 발판 삼아 전체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9일 일본 정규 매장 오픈에 이어 국내 백화점 최초로 대만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신세계는 '하이퍼그라운드' 프로젝트를 통해 파리 쁘렝땅, 방콕 시암몰 등 해외 유명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K패션·K뷰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직접 출점,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개점 1년 만에 방문객 1000만 명을 기록하며 매출도 25% 이상 성장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들은 초가성비 전략을 앞세웠다.이마트는 전 상품 5000원 이하의 PB '오케이 프라이스'를 론칭했으며 연내 250개 품목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5000원대 도시락·파스타 등 델리 제품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렸고, 킴스클럽도 전품목 3990원 '델리 바이 애슐리'로 지난해 누적 판매 700만개를 기록하며 매출을 대폭 확대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다이소의 성공이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41.8% 증가)을 올리며 저마진·고회전 구조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5000원 경쟁'을 단순 할인전이 아닌 통합물류·글로벌 소싱 기반의 체질 개선 기회로 본다.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단기 고객 유입에 그칠 수 있어,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가격뿐 아니라 품질·제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의점은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단순한 '가까운 가게'가 아니라 택배·금융·행정 서비스까지 품은 생활 인프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국내 택배 물량은 51억 5000만 개로 1년 새 22% 넘게 늘었고,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은 100회를 넘어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편의점 택배는 생활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GS25는 '포스트박스'와 반값택배로 시장을 선도했고, CU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제휴·전용 서비스를 확대하며 추격하고 있다. 출퇴근길, 심야에도 언제든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편의점은 이제 '개인 허브'로 기능하며 도시 생활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산업은 더 이상 과거의 성장 공식을 답습할 수 없다"며 "디지털 전환, 해외 시장, 업태 진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시도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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