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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의 龍虎相生 복지이야기] 중장년 위기, 복지국가의 긴급한 과제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중장년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핵심 인력이지만, 그 내면은 고용 불안정과 관계 단절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주로 50세를 넘어가면서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난 이들은 비정규직, 계약직 등 불안정한 고용 형태에 내몰리고 있다. 언제 다시 일터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급격히 낮아진 임금은 자존감을 허물고,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잠식한다. 더욱이 일자리를 잃고 사회적 관계망이 끊기면서 외로운 섬이 된 중장년들이 늘면서, 일부는 고독사와 자살이라는 끔찍한 비극으로 생을 마감한다.

 

중장년의 위기는 단순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다. 중장년을 오직 경제활동 인구로만 간주하며 이들의 생존을 시장 논리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국가가 사회정책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시점이다. 중장년에 대한 지원은 이들이 미래의 노인이 되어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빈곤, 건강보험, 돌봄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보편화로 중장년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에게는 적극적인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여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인력난을 겪는 산업 영역을 명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일자리와 연계해야 한다. 한편, 사고나 질병 등으로 근로 능력이 크게 저하된 중장년을 위해 노인처럼 공공형 일자리를 신설하여 최소한의 경제활동과 사회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일자리는 단순히 소득을 얻는 수단을 넘어 중장년의 자존감과 사회적 관계를 지탱하는 핵심 기제다.

 

이와 함께, 우울, 고립, 은둔형 중장년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이 크다.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으로 집 밖 사회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에게 일상돌봄서비스를 확충하여 실질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봉사 활동, 취미 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를 지역의 복지관을 중심으로 활성화하여 중장년이 자연스럽게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중장년은 우리 사회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곧 미래의 노인이다.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중장년의 돌봄과 복지는 단순히 취약계층을 돕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연대와 공존을 위한 과감한 국가적 결단이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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