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용 원료탄 톤당 187달러에 거래...지난 8월 평균 대비 3.1% 하락·철광석 가격도 안정세
지난 8월 중국산 후판, 최종 반덤핑 판정... 약 34% 관세·열연강판 최대 33.57%의 잠정덤핑방지관세
봉형강 수요 감소 예상·강관 현대스틸파이프와 미국 현지 법인 영업손익 악화 우려
제철용 원자재 가격 하락과 반덤핑(AD) 관세에 따른 수입 규제 효과로 국내 철강사의 후판·열연강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까지 철광석·원료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산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상황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16일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 9일 기준 톤당 187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8월 평균 대비 3.1% 하락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4.6% 낮고,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근 1년 내 최고점보다는 11.9%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0달러를 웃돌던 원료탄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있다. 이달 기준 톤당 105달러로 지난달보다 3.2% 상승했지만 올해 초 대비 0.5% 낮고, 지난해 초(135달러) 대비 약 22%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전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수요 둔화가 철광석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가격 안정세가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호주 제철용 원료탄의 경우에는 주요 공급국인 호주와 브라질이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유지하면서 공급이 원활히 이어지고 있어 시장에 공급과잉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철강사의 원가 부담을 낮추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황 악화가 제품 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반덤핑 관세 등으로 내수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방어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수입 규제다. 산업부는 지난 8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종 반덤핑 판정을 내리고 약 34%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후판의 국내 점유율은 하락할 전망이다. 일본·중국산 열연에 대해서도 최대 33.57%의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후판과 열연 가격은 이미 소폭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판은 조선사와의 협상가가 톤당 80만원선까지 올라섰고 유통가는 90만원대에 안착했다. 열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며 유통가는 지난달 톤당 87만원으로 올해 초 대비 2만원 상승했고, 제강사 공급가 역시 전년 대비 인상됐다.
현대제철은 오는 10월 출하분부터 유통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할 계획이며, 조선업 호황이 본격화할 경우 점진적인 조선사 협상 가격 인상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 안정과 수입 규제 강화, 유통가 상승 기조를 토대로 후판·열연 부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든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봉형강은 계절적 비수기와 국내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인한 공사 중단으로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며, 강관 부문은 현대스틸파이프와 미국 현지 법인의 영업손익 악화가 우려된다.
임종호 순천제일대학교 철강재료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입 규제, 유통가 인상 기조가 단기적으로 후판·열연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철강사 실적 반등은 제한적이고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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