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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엔비디아 골든타임

인공지능(AI) 기술은 이제 산업 패권을 가르는 핵심 무기가 됐다. 한국이 독자적 AI 연구·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국내 생태계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특히 AI 스타트업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 확대와 제도 보완이 맞물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가능성은 이미 증명됐다. 한국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메타의 8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오픈 AI와 손잡았다. 이후 GPU 없이 지속가능한 엔터프라이즈 AI미래를 시연했다. 최근 퓨리오사AI는 자체 AI추론 가속기 RNGD(렌게이드)를 활용해 gpt-oss 120B 오픈소스 모델을 구동했다. gpt-oss 120B는 오픈AI가 공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픈 소스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퓨리오사는 두 개의 RNGD칩만으로 대규모 모델을 실시간 챗봇에 적용하며 GPU 대비 훨씬 낮은 에너지 소비와 표준 데이터센터 수준의 전력 예산 안에서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중고 규모 데이터센터에서도 고성능 모델을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사례다. 더욱이 AI칩 시장이 엔비디아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전력 효율적이고 병렬화가 극대화된 구조는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AI 모델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GPU 인프라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 비용과 냉각 설비가 부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혁신 기술이 계속 등장하려면 결국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우선 질 좋은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단계부터 지원하고 해외 출원을 돕는 방안이 필요하다. 양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 경쟁력 없는 특허를 국내에만 쌓아두는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AI 스타트업 평가지표 역시 유연해져야 한다. AI산업은 본질적으로 리스크가 크고 상장 이후 기업 밸류에이션이 반토막 나는 경우가 많다. 장기 연구개발보다 단기 실적에 쫓기게 만드는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국내 AI 기업들은 '버티기 경영'에 매몰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K-엔비디아를 실현할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산 AI반도체 생태계를 키워내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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