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기기 폴더블 주도…롤러블은 TV·자동차 등 중대형 시장서 주목
프리미엄 OLED 채택 늘며 수요 확대 기대…명확한 니즈 충족이 관건
디스플레이 업계의 플렉시블 트렌드가 스마트폰(폴더블)에서 전장부품(롤러블)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소형기기에서 디스플레이를 접는 방식의 폴더블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노트북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중대형 기기에서는 디스플레이를 말아 넣는 롤러블이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 등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롤러블 등 차세대 유연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54억6000만달러(한화 약 21조4000억원)에서 연평균 35% 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약 1234억9000만 달러(한화 약 17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커버윈도우 시장 역시 올해 3억2000만달러(한화 약 4440억원)에서 2029년 7억2600만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주로 폴더블 모바일 기기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대형 제품군에서의 롤러블 확대도 새로운 수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형 기기는 내부 공간과 배터리 배치, 내구성 문제로 롤러블 상용화 가능성은 낮은 단계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지난 2020년 롤러블폰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으나 내구성과 수율, 가격 등 여러 한계를 넘지 못해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삼성 역시 롤러블보다는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하며 '더 많이 접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폴더블 시장이 일정 부분 안착한 것과 달리 롤러블 스마트폰은 여전히 기술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폴더블이 유일한 혁신 폼팩터로 자리할 전망이다.
반면 중대형 기기는 부피 여유와 곡률 반경이 크고 공간 효율성 수요가 커 롤러블 적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1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격, 제한적인 크기, 생산·A/S 부담 등으로 인해 단종됐다. 프리미엄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지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현재 TV 외 중대형 롤러블 폼팩터의 주요 수요처로는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꼽힌다. 차량 대시보드와 센터패시아 설계에서 곡률 자유도와 가변형 수요가 커지면서 롤러블·슬라이더블 패널 적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롤러블 상용화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위로 확장되는 슬라이더블과 내부에 말려 있다가 펼쳐지는 롤러블 패널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주병권 고려대 교수는 "롤러블 폼팩터는 아직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특정한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롤러블 폼팩터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만한 명확한 수요처를 찾는 것이 핵심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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