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조3000억 상품 등장…레버리지·소부장 ETF까지 다양화
한투운용, 유럽 방산 대장주 담은 ETF 상장 예고
“고평가 논란 일시적…군비 확대는 구조적 성장 모멘텀”
방산주 랠리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투자 영역을 유럽·글로벌·소부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순자산 1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상품이 등장했고, 레버리지·특화형 상품까지 더해지며 라인업이 한층 다양해졌다. 이달 말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규 진입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KRX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방산 ETF 시장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순자산 1조3151억원)을 필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3143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1961억원) 등이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가 상장일 하루 만에 10.3%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ETF는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K방산 빅4' 기업에 160% 비중을 집중 배분하며 방산 섹터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겨냥하고 중이다.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국방비 증액이라는 구조적 요인을 ETF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특히 한화운용은 지난달 소재·부품·장비 업체에 집중하는 'K방산소부장 ETF'를 내놓으며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영역을 확장했다. K2 전차 변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SNT다이내믹스, K9 자주포 엔진을 공급하는 STX엔진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오는 23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유럽방산TOP10'을 상장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당 ETF는 라인메탈(Rheinmetall) 등 유럽 방산 대장주를 담는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본부장은 "국내 ETF는 이미 다수 출시돼 차별화를 위해 유럽 방산 기업에 집중했다"며 "라인메탈은 독일 정부가 예산을 집중하고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유럽 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EU 및 NATO 탄약 공동조달 계획 속에서 공급망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방산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 유럽의 '재무장(Re-armament) 계획'이 본격화되면 ETF 시장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섹터가 될 것"이라며 "방산주는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유럽 재무장 전략의 핵심으로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원칙을 꼽았다. 이는 유럽 내에서 생산된 무기와 부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조달 기준으로, 역내 방위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미국 등 외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국방 조달 시 유럽산 부품을 최소 65% 이상 사용하고, 생산시설을 유럽 내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회원국들이 유럽연합 내 공급망에 완전히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내 중심의 공급망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방산주의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군비 확대라는 모멘텀이 멈추지 않는 한 ETF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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