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최대 150만톤 규모로 사할린 LNG를 도입 중이나 계약 불확실성 대두
포스코인터내셔널, 연간 100만 톤 규모 LNG 20년간 공급받는 예비 계약 체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한 예비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사할린 LNG 프로젝트에서 배당 송금 제한과 장기계약 재협상 리스크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계약은 국내 LNG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글렌파른과 연간 100만 톤 규모의 LNG를 20년간 공급받는 예비 합의서를 체결했다. 계약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필요한 철강 공급 조건도 포함됐다. 이 물량은 지난해 한국 전체 연간 LNG 수입량(약 4701만 톤)의 약 2%로, 사할린 LNG 도입량(연간 최대 150만 톤, 전체 수입 대비 약 3%)과 비슷하다.
현재 러시아 사할린 섬에서는 사할린-2 LNG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은 2008~2028년까지 연간 최대 150만 톤을 도입하는 장기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국유화 조치 이후 배당 송금 제한과 계약 재협상 리스크가 불거졌다. 일본 기업들도 배당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매 계약자인 한국 역시 계약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대체 조달원 확보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인터의 알래스카 LNG 예비 계약과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8월 미국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와 스위스 기업 셰니에르와 체결한 연 330만 톤 규모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LNG 도입 계약은 국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새로운 공급선을 확보함으로써 가격·공급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노스슬로프 지역의 천연가스를 남부 니키스키 항까지 약 1300km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해 액화·수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연간 생산량이 1500만~1800만 톤으로 한국 연간 수입량의 절반에 달한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 절감이 가능하고,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라는 점에서 미국 에너지부(DOE)의 별도 수출 허가 절차 없이 수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분 참여와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 모델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계약 구조와 수익 모델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미국 셰일 LNG 경험을 바탕으로 소수 지분 참여와 장기 계약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예비 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 형태다. 포스코인터는 이들 조건의 타당성과 수익성이 검증되면 최종적으로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성윤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사할린 사례에서 보듯 해외 에너지 개발에는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크다"며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안정적 LNG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인터처럼 민간 기업이 개발사업과 트레이딩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직도입 확대와 시장 다변화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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