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제 금 온스당 3718.80달러…연준 금리 인하에 소폭 하락
18일 국내 금 가격은 g당 16만9020원…국제 시세 대비 약 2%↑
전문가들 "금값 상승 여력 여전"…'김치 프리미엄'에는 유의해야
이달 들어서만 온스당 200달러 넘게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금(金) 가격의 상승세가 꺾였다. 미 연준이 시장 예측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차익 실현에 금 가격이 하락했다. 빠르게 상승했던 국내 금 가격도 주춤했지만,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지속되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거래에서 12월 인도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g, 약 8.1돈)당 3718.80달러에 장을 마쳤다. 3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직전일보다 7.30달러(0.2%) 내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측대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차익 실현 물량이 시장에 풀려난 영향이다.
미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가운데, 단번에 0.50%p의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렸다. 빅컷이 단행되면 추가 금리 인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 크며, 통상적으로 금 가격은 금리 인하기에 상승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위험 관리적 인하다. 노동시장과 관련한 위험이 매우 달라졌고, 실제로 식어가고 있기 때문"라면서도 "회의에서 빅컷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없었다. 그런 조치는 정책이 명백히 잘못된 방향에 있을 때 필요하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급격한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지난 17일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금리 전망표)에 따르면 19명의 연준 의원 가운데 10명은 올해 말까지 0.50%p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고, 2명은 0.25%p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6명은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을, 1명은 0.25%p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국내 금 가격의 상승세도 꺾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국내 금 현물 가격은 g당 16만9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기록한 사상최고가인 17만1400원에서 2380원(1.39)% 내렸다. 다만 국내 가격이 국제 시세에 비해 2%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금은 일물일가(一物一價, 동일한 상품에 같은 가격이 적용되는 것)가 성립하는 상품이다.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더라도, 수요가 잦아들면 거래 물량이 많은 해외 가격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에도 트럼프의 '상호관세' 예고로 20%의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투자 수요가 잦아들면서 국제 시세와 비슷한 수준까지 급락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값과 국제 금 시세차가 크게 벌어졌던 2월보다는 국내외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라면서도 "다만 금 수요가 잦아들면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를 맞춰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 시에는 유의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금값이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회사 데이터트렉(DataTrek)은 "계속된 가격 상승에도 지금의 투자 환경은 여전히 금 가격에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겨뒀다"면서 "금은 지난 1년동안 43% 가량 상승했지만, 지난 1975년 이후 금이 급등할 때의 일반적인 상승률은 연간 57%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