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내달 대질심문 이유로 진술 거부
2023년 10월부터 정치권에 등장했던 이름, '명태균'씨가 23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타나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 명씨는 이 자리에서 "오늘 오세훈에게 빚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명씨는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했으며, 비용은 오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대납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하고 관계를 끊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명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안다"면서도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어 국감에서 다 말을 하면 (오세훈측이) 다 대비를 하기 때문에 다 말은 못하고, 오늘은 오세훈이 떠든 것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내달 8일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다. 그는 "(20개 혐의 등에 대한 것은) 대질신문 후 페이퍼로 나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명씨는 오 시장과 관련한 20개 혐의를 국감장에서 제시하겠다고 했으나, 특검 대질신문에 대비해 이날은 말을 아끼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명씨는 국감장에서 오 시장을 겨냥해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교도소에 구속돼 있었는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다. 저는 지금도 오세훈 시장이나 홍준표를 고발한 게 한 개도 없다"며 "같이 일을 하면서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을 한다"고 말했다.
명씨는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 제공과 관련해 오 시장과 주고받은 객관적 증거가 있는 질문에 "주고 받은 게 있다"면서 "황금폰 포렌식을 하는데 오세훈 관련 내용들이 다 나온다. 오세훈 시장이 저를 2번 만났다, 내쫓았다 (하는데), 다 거짓말이다. 7번 만났다"고 밝혔다.
반면 오 시장은 명씨 발언에 대해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5월에 검찰에 대질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 안 됐고, 이번에 특검에서 받아들여졌다"며 "제가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 여기에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명씨는 계속 주장을 이어갔다. 명씨는 오 시장과의 만남에 관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여의도에 갔을 때 김영선 의원이 오세훈을 소개시켜주려 하기에 제 얼굴이 배신·배반형이어서 안 만나겠다고 도망을 갔다"며 "김영선 의원이 오세훈 시장을 만날 것을 독려했다. 그래서 중국집에 갔다가 광진구 구의동 쪽에서 12월 9일에 오세훈을 만났다"고 답했다.
그는 또 "처음으로 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와서 2호선 타고 온다. 거짓말할 게 뭐가 있나. 문자, 카톡 다 나와 있는데"라며 "당협 사무실에서 만났고 김종인도 만났다. 27일 청국장 집에서 만났고, 31일 또 청국장 집에서 만났고 조은희도 만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11월 8일 오전 10시에 오 시장을 소환해 명씨와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5월2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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