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선물하기' 서비스 거래액이 카카오톡 개편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카오톡 첫 화면의 구조가 바뀐 뒤 이용자들이 '친구' 탭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생일 선물 주고받기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9월 23일 카카오톡 메인 화면을 기존 친구 목록 중심에서 '인스타그램'형 피드 방식으로 개편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선물하기' 거래액이 1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날에는 일일 거래액이 10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친구 탭을 잘 들어가지 않으면서 생일 알림을 보지 못하고, 그 결과 선물 주고받기 빈도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기 싫어 친구 탭 자체를 꺼두고 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친구 탭 패싱' 현상은 카카오의 선물하기 매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선물을 받으면 보답 선물을 보내는 문화가 있어 한 명이 선물을 안 하면 사실상 거래 두 건이 사라지는 셈"이라며 "이용자 행동 변화가 카카오의 매출 구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가 개편 과정에서 생일 알림 노출 방식을 바꾼 점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친구 목록 상단에 생일인 친구가 표시되었고, 이를 숨기거나 비활성화할 수도 있었지만 현재는 모든 사용자에게 생일 친구 목록이 강제로 노출된다. 친구 탭 상단에 '생일 친구' 아이콘이 고정 표시되고, 바로 아래에 다시 생일 프로필이 반복 노출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선물 유도를 위해 생일을 강제 노출하는 상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광고 같아서 오히려 선물을 안 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내부 관계자는 "선물하기 거래액을 개별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며, 명절·수능 등 시즌 변수에 따라 매출이 변동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내부 설명 자리에서 "친구 탭을 피드 형태로 바꾸며 광고 수익을 늘려 선물하기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카카오의 서비스 전략 변화에 따른 이용자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개인 간 교류 중심 플랫폼에서 상업화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반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용자 신뢰 회복과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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