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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네이버·쿠팡 페이 생태계 맞선다, 유통-금융 '슈퍼 동맹'

'뱅크 인 플랫폼', '얼굴 결제'로 고객 락인...빅테크에 맞불
'스테이블 코인' 상용화 앞두고 주 사용처인 유통계와 협업 강화

토스 페이스페이를 통해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모습/토스

유통업계가 금융권과 연이어 손잡으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제휴카드 출시를 넘어 협력의 깊이를 더하며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묶고,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통 플랫폼 안에선 은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뱅크 인 플랫폼'이 떠오른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연내 '쓱(SSG)KB은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이 SSG닷컴 앱 내에서 파킹통장, 적금 등 은행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KB금융, 하나은행과 손잡았다. KB금융과는 제휴 계좌를 출시해 현대백화점 앱에 등록 후 결제하면 'H포인트'를 추가 적립하고, 파킹통장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과도 '더현대하나더 적금' 등 금리 우대 상품을 선보였다.

 

NH농협은행은 컬리와 'NH퍼플통장'을 선보이며 결제 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당근과는 안전한 부동산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자금보호 기능이 강화된 가상계좌 정산 서비스를 공동으로 내세운다. 최근 당근을 활용해 부동산 거래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안전시스템을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권과 협업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라인페이 대만'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대만 관광객이 호나전이나 별도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물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 손잡고 페이스페이(얼굴 인식 결제)를 도입한다. 지갑이나 휴대폰 없이 단 몇 초 만에 결제가 완료되는 경험을 제공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단순 결제를 넘어 양사 핵심 자산인 데이터와 VIP 고객을 교환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KB금융은 현대백화점 VIP에게 KB의 맞춤형 자산관리 세미나를 제공하고, KB 최상위 고객에게는 현대백화점의 1대1 쇼핑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네이버, 쿠팡 등 자체 금융 생태계를 갖춘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플랫폼에서 커머스, 콘텐츠, 결제를 모두 동시에 이루는 것처럼 다른 플랫폼도 경쟁하기 위해 제휴를 통한 대응 요구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증가시키고, 금융·결제 서비스를 통해 유통 고객들의 멤버십을 강화시키는 락인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금융권이 주목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상용화를 염두에 둔 선제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이 통용될 핵심 사용처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궁극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통화 수단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이 미리 포석을 두는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롯데멤버스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기술검증(PoC)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결제 편의 제공을 넘어 소비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드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업체들과 금융사 간 협업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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