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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 ‘조용히 달리는 품격’… 벤츠 E200, 편안함으로 승부 걸다

48V 마일드하이브리드가 만든 매끄러운 출발선
204마력의 힘, 부드럽게 쌓이는 속도의 '미학'

메르세데스-벤츠 E200 아방가르드 외관 모습./이승용 기자

조용히 달리는 차는 많지만, '조용하게 품격을 드러내는 차'는 드물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 아방가르드(E200)는 그 미묘한 경계에 정확하게 서 있다. 단순히 부드럽고 편안한 차가 아니라, 모든 움직임에 절제가 깃든 세단이다.

 

시동을 걸면 이 차의 성격이 곧 드러난다. 엔진은 조용히 깨어나면서 실내로 전해지는 진동은 거의 없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정차와 출발 사이의 이음새를 매끄럽게 잇는다. 전기모터의 미세한 개입이 소음과 울컥임을 잡아주면서 움직임 자체가 고급스럽다라는 인상을 남긴다. 운전자는 힘을 들이지 않아도 차가 부드럽게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는 것을 금세 체감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204마력의 힘이 조용히 쏟아진다. 급하게 나가지 않지만 꾸준히, 부드럽게 속도를 쌓는다. 9단 자동변속기(9G-TRONIC)는 변속 충격 없이 흐름을 이어가면서 엔진회전이 낮게 유지돼 정숙성이 돋보인다. 고속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고 노면과 바람의 소리가 희미하게만 스친다. 차 안은 오히려 '정숙한 라운지'에 가까웠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 아방가르드 실내 내부 모습./이승용 기자

서스펜션은 단단함보다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요철을 넘어도 차체가 출렁이지 않고 좌우 롤링이 적어 동승자도 편안하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움직임은 날카롭다기보다 유연하고 스티어링 감각 역시 가볍지 않으면서 정교하다. 운전자는 차를 제어한다기보다 '함께 리듬을 맞추는' 느낌을 받게 된다. 벤츠 특유의 주행 밸런스가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실내는 조용한 주행감과 잘 어울리는 '절제의 미학'으로 채워졌다. 최신형 MBUX 디스플레이와 앰비언트 라이트, 금속 질감의 송풍구가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다만, 동승석 모니터나 뒷좌석 통풍시트 등 일부 사양은 상위 트림 전용이여서 경험해 보지 못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 아방가르드 트렁크 내부 모습./이승용 기자

뒷좌석 공간은 여유롭고, 음악을 크게 틀어도 뒷좌석 사람과 대화가 잘 들린다. 벤츠가 오랜 시간 쌓아온 정숙성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차음 유리와 소음 차단재가 세밀하게 배치돼, 주행 중 외부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함을 선사한다. 도심 속에서도 안락한 휴식 공간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연비 효율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200의 경우 공인연비가 12.4㎞/ℓ지만 실연비는 약 17㎞/ℓ를 기록해 고급 세단이면서도 연료 효율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편안함의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E200 가격은 7500만원으로 정숙함과 승차감, 마감 품질에서 동급 경쟁모델 대비 한층 완성도가 높다. 벤츠 특유의 '조용한 자신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다. '조용히 달리는 차'가 아니라, '조용함 자체가 경쟁력인 차' 그것이 바로 벤츠 E200의 진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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