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생산시설 확보, 국내 연구개발 전문 인력 및 시설 투자,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 육성 등을 꼽았다.
16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서정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한미 관세협상 후속조치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우선 서 회장은 글로벌 무역 환경과 전 세계 제약·바이오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전략을 공유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뉴저지의 브랜치버그 지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른 공장 인수 대금을 포함해 셀트리온은 초기 운영비 총 7000억원을 우선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최소 7000억원 수준의 추가 투자를 단행해 투자비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서회장은 "미국 판매를 위한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실현하겠다"며 "약 2조원 수준의 자금을 들여 절차를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미국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은 인수 즉시 운영 가능해 생산 시설 변경과 증설을 거쳐 오는 2026년 말부터 자사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 충북 오창, 충남 예산 등을 핵심 거점으로 설정하고 향후 3년간 총 4조원 수준의 시설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제약·바이오 산업 내 고학력 전문가 인력의 지방 근무 기피 현상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는 해마다 R&D 비용으로 연간 6000억원을 썼는데 2026년 연간 8000억원, 2027년 1조원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특히 송도, 오창, 예산 3곳 모두에서 균형을 맞춤으로써 정부 주도의 지역 균형 발전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기준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는 3386억원 수준으로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이다. 앞서 2024년과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는 각각 4060억원, 3641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11%, 2023년 20% 등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중심의 펀드 조성도 키운다. 서 회장은 "현재 5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협업 펀드가 있는데 정부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이 부분도 1조원까지 규모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K제약·바이오 산업의 자립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미래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전망으로는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원격 진료, 유럽 및 미국 현지 맞춤형 건강검진 등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서 회장은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제약·바이오 산업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K제약·바이오와 국가 위상이 공고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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