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부채)이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이후 주택담보·신용대출 모두 속도가 조절되는 대신, 휴가철 소비와 지방세 납부 등으로 카드·할부를 중심으로 한 판매신용이 늘어난 모습이다.
◆ 가계신용 증가폭 25.1조→14.9조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보다 14조9000억원(0.8%) 늘어난 수치다. 증가 폭은 직전 분기(2분기) 25조1000억원(증감률 1.3%)에 비해 뚜렷이 줄었다. 2024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증감액이 ▲+18조8000억원 ▲+11조3000억원 ▲+2조3000억원 ▲+25조1000억원 ▲+14조9000억원으로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분기에는 다시 '속도 조절'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53조7000억원(2.8%) 증가했다. 전년 동기 증감률(3.0%)에 비해서도 다소 낮아졌다. 절대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증가세는 완만해지는 흐름이 통계에 반영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 주담대 지속 증가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3분기 말 1845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2조원 증가했다. 2분기(+23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 중 11조6000억원 늘어 전분기(+14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완만해졌다. 기타대출은 2분기 9조2000억원 늘었다가 3분기에는 3000억원 증가에 그쳐 사실상 보합 수준으로 진정됐다.
국토교통부 신고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5만호에서 8월 3만5000호로 줄었다가 9월 5만호로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수도권·서울 역시 월별로 호수 변동이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완만하게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은행·비은행 모두 '속도 조절'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모두 가계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3분기 중 10조1000억원 증가해 2분기(+19조3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크게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2분기 3조원에서 3분기 2조원 증가로 완만해졌다.
기타금융기관 등은 2분기 1조3000억원 증가에서 3분기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증가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계대출이 은행권과 비은행권 모두에서 '속도 조절 모드'로 전환된 셈이다.
반면 카드·할부 등 판매신용은 계절 요인을 타고 확대됐다. 3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12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조원 증가했다. 2분기(+1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둔화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휴가철 신용카드 사용과 지방세(재산세) 납부 수요 증가 등으로 개인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늘면서 판매신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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