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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한마디에 금융시장 출렁…직설적 소통 리스크?

이창용, 블룸버그TV서 “새 데이터 따라 정책 방향도 바뀔 수 있다”
채권·환율 동반 출렁…한은 연구 “직설 화법이 변동성 키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뉴시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한 마디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직설적이고 선제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얼마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뿐 아니라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국고채 금리와 환율, 주가를 동시에 흔들었다. 불과 한 달 전, 이 총재의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전임 총재들보다 채권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 갭이 마이너스인 만큼 한은의 공식 입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변경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원론적 메시지지만, 시장은 '정책 방향의 변경'이란 표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넘어 경우에 따라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번졌다.

 

직전까지 한은의 기조는 "경기 둔화·마이너스 성장 갭을 감안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인하는 지표를 보며 판단하겠다"는 정도였다. 이번 발언은 여기에 '필요하면 방향을 다시 틀 수 있다'는 단서를 명시적으로 붙인 셈이다. '인하 폭·시기'를 데이터에 연동하는 수준을 넘어, 통화정책의 방향 자체(완화 vs 긴축)를 새 데이터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지점이다.

 

바로 다음 날 채권시장은 '총재의 발언'을 가격에 반영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장중 연 3.3%를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했고, 3년물 금리 역시 2.9%를 넘어 연중 최고를 새로 썼다. 3년물·10년물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하루 동안 3년물 1조5000억원대, 10년물 4000억원대에 이르는 순매도에 나섰고, 채권 매각 대금이 달러로 옮겨가자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뛰었다. 주식시장 역시 외국인 매도가 확대돼 조정을 받았다.

 

불안이 확산되자 한은은 "평소와 같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의 시기·폭과 완화 기조 유지 여부를 종합 판단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일 뿐"이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도 "국채 금리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시장 달래기에 동참했다.

 

'이창용의 입'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한은 경제연구원 학술지 '경제분석'에는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전임 총재들보다 채권시장 변동성을 더 크게 키운다는 연구가 실렸다.

 

서울대 유각준 교수·성균관대 조두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와 금융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성태·이주열 전 총재와 이창용 총재 재임기에는 기자간담회 중 채권시장 변동성이 평상시보다 7~15배 확대됐다. 반면 김중수 전 총재 시절에는 4배 수준에 그쳤다.

 

특히 이창용 총재 시기에는 변동성 자체가 커졌을 뿐 아니라 매파·비둘기 성향의 어조 변화가 금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연구보고서는 "이전 총재들과 달리 이 총재의 명확하고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유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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