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업계 최초로 '2조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에셋증권(1조694억원)·키움증권(1조1426억원)·삼성증권(1조451억원)·NH투자증권(1조23억원) 등이 3분기 만에 '1조클럽'을 달성했다. 국내 주요 5개 증권사가 모두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국내 증시의 훈풍과 연결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넘기는 등 최고치 랠리를 이어왔다.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거래대금이 급증한 결과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회복에 큰 힘이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장내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5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3%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40.2% 급증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종합투자계좌(IMA) 업무 인가, 발행어음 업무 인가 등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으로 몸을 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부통제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자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달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NH투자증권 기업금융(IB) 담당 고위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 지점 직원이 고객의 돈 수억원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3월에는 5년치(2019~2023년) 사업보고서 정정하면서 5조7000억원의 회계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정부가 주주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씁쓸한 이면을 마주하게 됐다.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코스피가 38% 오르는 동안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에서 순매도 태도를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이슈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회의감을 확대시킬 수 있다.
증권사들은 '불장'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더불어 이제는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산을 맡기는 국내 1400만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더욱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코스피가 4000을 넘어 5000까지 닿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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