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도 ‘자산가치 과열’ 우려…AI 기술 조정 리스크 지적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자산 가격의 고평가를 지적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장중 5% 가까이 뛰었다가 연준의 금리 경계 메시지가 겹치며 약세로 돌아섰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오후 2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62% 내린 181.63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 장중 195달러를 넘어설 만큼 강하게 올랐지만,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일 경우 고평가 논란이 큰 AI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장에는 연준의 금리·자산평가 관련 경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워싱턴DC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근본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미국 금융시스템은 과거보다 훨씬 견고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충격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같은 날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최근 금융시장 자산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지적했고, 특히 "AI 관련 기술 기대가 갑작스레 조정될 경우 주가가 무질서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의사록은 "많은(many) 위원들이 연내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반면, "몇몇(several)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라면 12월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many'라는 표현은 'most(대다수)'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 반대 의견이 더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직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연준의 신중 기조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일부 연준 인사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조기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고평가 논란이 커진 AI·테크 종목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쿡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해임 효력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쿡 이사에게 주택담보대출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을 통보했으나, 법원은 해임 정지 명령을 내렸다. 쿡 이사는 현재 직무를 유지한 채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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