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기계의 거목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다. 별세 소식에 방송과 문화계 연예인 그리고 대중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해 온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 현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다.
배우 정보석은 개인 SNS에 이순재의 사진과 함께 "그동안 연기와 삶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라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그는 이순재를 자신의 인생의 스승으로 표현하며 "선생님의 발자취는 한국 방송 연기의 역사였습니다"라고 추모했다.
SBS 파워FM의 김영철은 라디오 생방송에서 "가족 어른을 떠나보낸 것 같은 마음입니다. 예능계에서도 후배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던 분이셨다"고 애도했다.
MBC FM4U의 DJ 태연은 SNS에 흑백 사진을 올려 "좋은 곳에 계실 거라 생각한다.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배우 윤세아는 검은 배경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겨 조용한 추모의 뜻을 표했고 배우 배정남 역시 "평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감독 봉준호는 SNS를 통해 "한국 연기의 한 시대를 만든 거장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공개했다. 가수 이선희는 공식 팬카페에 "선생님의 연기에서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원히 그 빛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송강호는 영화 제작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까지 현역으로서 보여주신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편히 쉬세요 선생님"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방송인 유재석은 방송 중 "한국 예능 노동의 뿌리를 닦아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순재는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네 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왔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으며 이후 TBC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무대와 드라마와 영화 전 분야에서 활약했다.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허준' '이산' '야인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장수상회' '리어왕' '앙리할아버지와 나' '고도를 기다리며' 등에서도 빛났다.
지난 1월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드라마 '개소리'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당시 이순재는 수상 소감으로 "집안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여러 세대가 공유한 기억 속에서 그는 연기와 인간미를 겸비한 대배우로 깊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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