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환율 등 쌓이는 악재에 떠는 회사채 시장…무더기 '신용 강등' 재현되나

<2026년 회사채 월별 만기도래 현황>자료=현대차증권

#무디스는 최근 LG화학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A3에서 Baa1로 내린 지 1년도 안 돼 재차 강등했다. LG엔솔 역시 LG화학과 같은 'Baa2'로 하락했다. LG화학은 LG엔솔 지분 79.4%를 갖고 있고, 사업적 연관성이 커 두 회사 신용도는 밀접하게 연계된다. 무디스도 등급 분석 초점을 주로 LG화학의 연결 재무제표에 맞췄다고 부연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순부채가 지난해 3.3배에서 올해와 내년 3.4∼3.7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기업 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고환율에 원자잿값·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기업 실적까지 악화하면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발생한 무더기 등급 강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등급 강등이 도미노처럼 번진다면 기업의 '돈 줄'이 마를 수 있다.

 

25일 메트로경제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의 올해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기 신용등급이 내려간 업종 수가 17개로 상승한 업종 14개보다 많았다. 하향 업종은 석유화학 6개, 건설 및 건자재 4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등급 상향 업종은 운송(항공, 해운) 3개, 조선 2개였다. 국내 기업들은 회사채나 자산유동화증권 등 자금 조달을 위해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 3대 신평사별로 각각 780개 안팎의 기업을 평가(중복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증권이 신용등급 'BBB-' 이상인 57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정적' 등급 전망(out look)을 받은 곳이 41개로 '긍정적'(31) 보다 많았다.

 

'등급 전망'은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1~2년 이내에 등급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예컨대 이달 초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받자, 신평사가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하향검토(Watchlist)' 대상에 올린 게 대표적이다.

 

주요 업종 가운데선 화학(LG화학·한화솔루션·효성화학·SK지오센트릭·한화토탈에너지스·HD현대케미칼 등), 건설(현대엔지니어링·KCC건설·대보건설 등), 소비재 및 내수산업(호텔신라·넷마블·이랜드리테일·풀무원·메가박스) 등에서 주로 등급 하향 기업이 나왔다. 유통업은 국내 내수 경기가 저하된 가운데 온라인 쇼핑과 경쟁이 거세진 게 원인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기업은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재계에 따르면 내년 회사채(일반) 만기도래액은 72조3675억원 규모다. 이중 'A'와 'BBB' 등급 기업이 갚아야 할 돈이 각각 14조8325억원, 1조8449억원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사업 재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정리·재구조화 등이 장기화할 경우 펀더멘털이 취약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내부 부진 및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제통상 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국내 기업의 부실 위험 증가한 상황"이라며 "내년에 신용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