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한 가운데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움직임이 엇갈렸다. 제2금융권은 가계대출이 약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은행권은 둔화 흐름을 보였다.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영향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이 1조 1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조합별로는 신협이 5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새마을금고(4000억원), 농협(1000억원), 수협(1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전사와 보험업권도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됐다. 여전사는 마이너스(-)1조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보험업권은 -3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가세 전환했다. 저축은행은 -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10월에는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연도별 추세를 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올해 들어(1월~10월 기준)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2년 마이너스(-) 6조원, 2023년 -27조원, 2024년 -4조6000억원 꾸준히 감소하다 약 4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2조8000억원, 37조1000억원, 46조2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올해 들어 32조9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둔화됐다.
이를 두고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요 은행권에서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상호금융 대출·카드론 등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며 대출 우회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권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올해 기준 가계대출 증가 폭은 상호금융권이 7조1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여전사와 보험, 저축은행은 각각 2조7000억원, 2조3000억원, 3000억원 감소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막혀버리면 돈이 필요한 차주들은 돈을 안 빌리는 게 아니라 다른 통로를 찾는다"면서 "금리가 조금 높아도 당장 돈이 필요한 차주들은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그 흐름이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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