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0시 55분 전후 발사 목표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년 6개월 만의 비상을 위해 발사대 기립을 마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4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이 처음으로 전 과정을 주관하고, 지난 3차 발사 대비 2배 늘어난 중량을 싣고 떠나는 만큼 기술적·산업적 측면에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6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전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로 이송돼 기립 및 고정 작업을 완료했다. 발사 예정 시각은 27일 오전 0시 54분부터 1시 14분 사이다.
항우연은 발사 하루 전인 이날(26일) 추진제(연료·산화제)와 전원을 공급하는 '엄빌리칼(Umbilical)' 연결 상태를 점검하고, 헬륨 충전 및 항공전자장비(에비오닉스) 등 시스템 전반을 최종 확인한다. 오후 늦게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 및 준비 상황을 종합해 추진제 충전 여부와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한다.
이번 발사의 최대 관건은 '무거워진 몸집'을 감당할 정밀성이다. 누리호 4차 발사체의 탑재 중량은 약 960㎏으로, 지난 3차 발사 때보다 2배가량 늘었다. 목표 고도 역시 기존 550㎞에서 600㎞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3단 엔진이 3차 때보다 약 24초 더 연소해야 목표 궤도에 안착할 수 있어, 추진·연료 계통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성 사출 난도도 높아졌다. 이번에는 주 탑재체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516㎏)를 포함해 총 13기의 위성이 실린다. 이를 위해 신규 적용된 '다중 위성 어댑터(MPA)'가 13기의 위성을 순차적으로, 충돌 없이 궤도에 뿌려줄 수 있는지가 성공의 열쇠다.
발사체 특성상 막판 변수는 여전하다. 앞서 2차 발사는 레벨센서 이상, 3차 발사는 제어 컴퓨터 통신 이상으로 발사가 지연된 바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이노스페이스 역시 미세 이상 신호 발견으로 발사를 한 달 가까이 연기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작은 문제라도 발견되면 즉시 연기하고 발사체를 분해해야 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예비 발사일은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다.
이번 발사가 전례 없는 '심야'에 이뤄지는 이유는 주 탑재 위성의 임무 특성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우주 자기장과 오로라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관측에 최적화된 태양광 조건을 맞추기 위해 위성은 '승교점 지방시(LTAN)'가 낮 12시 40분인 태양동기궤도(SSO)에 진입해야 한다. 이 궤도 진입을 위한 골든타임이 바로 오전 0시 54분에서 1시 14분 사이다. 날씨 외에도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충돌 회피를 위해 27일 오전 1시 10~12분 구간은 피해야 한다.
한편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제작 총괄을 맡은 첫 번째 사례다. 누리호가 성공하면 이륙 13분 27초 후 주 위성을 분리하고, 이후 20초 간격으로 큐브위성을 사출하며 비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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