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해 자아를 표현하고 삶의 감정을 공유한 시각장애인들의 특별한 발표회가 봉화에서 열렸다. 창작의 어려움을 딛고 무대에 오른 이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낭송을 넘어 존재를 드러내는 언어가 됐다.
봉화군시각장애인지원센터(센터장 김창희)는 지난 18일, '김희선 시인과 함께하는 시창작·시낭송 교실'의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각장애인의 문화활동 기회를 넓히고 자아실현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정기탁사업으로 후원받은 이번 사업은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매주 1회씩 진행됐으며, 총 12회기 동안 시창작과 낭송법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수업에 참여한 8명의 시각장애인들은 최소 한 편 이상의 자작시를 완성하고 이를 직접 낭송하는 무대에 섰다.
이날 발표회는 단순한 시 낭송을 넘어 감동적인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시각장애인 오카리나 교실 참여자 5명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고, 봉화군 참소리오카리나 공연단도 감미로운 연주로 분위기를 더했다.
발표에 나선 한 참가자는 "작년엔 시가 어렵기만 했지만, 두 번째 참여를 통해 시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직접 시를 쓰고 무대에 서게 되니 자신감도 생겼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센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창희 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시각장애인의 내면을 표현하고 심리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기쁘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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