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최근 가상화폐 시장 급락의 영향으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가상화폐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과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일가의 총자산이 지난 9월 초 77억 달러에서 최근 67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약 10억 달러가 증발한 셈이며 자산 하락의 핵심 요인은 가상화폐 가치 하락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TMTG는 올해 대규모 비트코인 투자를 단행했으나 시장 급락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였던 12만6185달러 대비 30퍼센트 이상 하락한 8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세 급락은 TMTG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TMTG는 올해 약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최근 손실액은 약 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 1억500만 달러 규모로 매입한 CRO 토큰 역시 가격이 급락해 추가 손실을 기록했다. CRO는 크립토닷컴이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블룸버그는 가상자산 투자 부진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탁을 통해 보유한 TMTG 지분가치도 9월 이후 약 8억 달러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일가의 손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남 에릭 트럼프가 7.5퍼센트 지분을 갖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ABTC 역시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으로 떨어지며 3억 달러 이상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일가가 참여한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내놓은 자체 토큰 역시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에릭 트럼프는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훌륭한 매수 기회"라며 "저점에서 매수하고 변동성을 견디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트럼프는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한 강한 신뢰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아버지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지지해줬고 우리는 이 커뮤니티를 사랑하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또한 최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비트코인을 "지금까지 존재한 자산 중 가장 위대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며 "금과 같은 전통적 가치 저장 수단에서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가격 급락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트럼프 일가의 직접적인 자산 손실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측이 계속해서 가상화폐 미래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추가 투자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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