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인수로 팜 생산·정제 경쟁력 강화
CPO 생산 20만→60만톤으로 3배 확대
팜 영업이익 오는 2026년 2500억 전망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팜 원유 생산에서 정제까지 이어지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한국 기업의 해외 식량·바이오 사업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내 기업이 동남아 팜 산업의 미드스트림(Midstream) 단계까지 진입해 완전한 밸류체인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서 포스코그룹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인도네시아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 지분 65.72%를 약 약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현지 자본시장 규정에 따라 잔여 지분도 오은 2026년 상반기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수마트라·칼리만탄 지역에 약 12만8000㏊ 규모의 농장을 보유한 중대형 팜 기업이다. 플라즈마 농장 수령이 젊고 생산성이 높아 현지에서도 경쟁력 있는 업체로 꼽힌다. 기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파푸아 농장까지 포함하면 회사의 전체 농장 규모는 약 15만㏊에 달한다.
이번 인수와 함께 GS칼텍스와 합작한 정제공장 'PT ARC'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원유(CPO) 생산·정제·유통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PT ARC는 연간 50만t 규모의 정제 능력을 확보한 중형 설비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곳에 자사 농장에서 생산되는 CPO를 공급하고 정제유를 인도네시아 내수는 물론 한국·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CPO 생산능력은 기존 20만t에서 60만t 수준으로 확대된다.
정제시설 가동은 생산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팜유 산업은 CPO보다 정제유(KPO)·바이오디젤 등 중간제품에서 부가가치가 높게 형성된다.
삼푸르나 아그로가 그동안 가격 변동성이 큰 1차 원료 중심 구조였던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인터의 정제시설은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
업계에서는 정제시설 포함 밸류체인 확장으로 연간 최대 300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팜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686억, 2024년 8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704억원을 기록해 연간 영업익 1000억원을 돌파해 오는 2026년에는 25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의 산림벌채 규제(EUDR) 시행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략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농장은 규제 이전 조성분으로 인증을 확보해 규제 대응이 용이하다. 향후 유럽 시장에서 공급이 제약되는 경쟁사 대비 가격·공급 안정성 모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처럼 사업 규모를 키운 배경에는 장인화 포스코 회장의 전략과 방향에도 맞닿아 있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은 철강·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2 Core'에 더해 신성장 사업군을 키우는 'New Engine' 구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장 회장 기조에 발맞춰 에너지·소재·식량을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LNG터미널 증설, 호주 세넥스 가스전 지분 투자, 미얀마 가스전 단계적 개발 등 에너지 부문을 확장하는 한편 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과 협력해 흑연 등 핵심 원료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동남아 팜 산업의 미드스트림을 장악한 것은 공급망 관점에서 상당히 상징적"이라며 "포스코인터가 확보한 생산 기반과 정제 인프라는 그룹의 글로벌 식량 전략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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