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석유화학/에너지

경유·항공유 마진 급등에 하반기 흑자전환 가속… 정유 4사 수익성 회복세 뚜렷

러시아 수출 차질·중간유 수요 급증·정유소 폐쇄 겹치며 공급 타이트, 정제마진 연중 최고권
4분기·내년 초까지 실적 개선 기대 속 환율·유가·수요 변수 부담… “장기 수요 감소 대비 체질개선 불가피”

전남 여수석유화학단지./뉴시스

상반기 조 단위 적자에 빠졌던 국내 정유 4사가 러시아의 정유 수출 차질과 겨울철 중간유 수요 급증, 유럽·미국 정유소 폐쇄 등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하반기 들어 일제히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정제마진 강세가 4분기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환율·유가·공급 변수에 따라 이번 호황이 반짝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일 기준 배럴당 14.6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손익분기점(4~5달러)의 세 배를 넘는 높은 수준이다. 올 초 배럴당 3.8달러 수준에서 출발한 뒤 중간유 중심의 강세가 이어지며 연중 최고권에 올라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제품 재고 감소와 정유소 가동 중단이 겹치며 유럽·아시아 정제마진은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미국 중부 지역 정제마진도 시설 중단 후 단기간에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1차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해석이다. 러시아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수출 물량이 줄었고, 겨울 난방 시즌이 겹치며 경유·항공유 수요가 급증해 중간유 공급은 빠듯해졌다. 여기에 유럽·미국 정유소 폐쇄와 정기 보수, 사고·정전 등으로 인한 비계획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정제능력이 눈에 띄게 위축된 것이다. IEA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정유 생산량은 7~8월 하루 8540만배럴 안팎에서 약 4백만배럴 줄어든 8150만배럴에 그쳤고, 미국 원유 처리량도 여름철 1750만배럴/일에서 이달 1560만배럴/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상반기 조 단위 적자를 냈던 국내 정유사들은 3분기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일제히 흑자로 돌아섰다.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이 3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0% 늘고, 에쓰오일 영업이익도 288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돼 러시아산 원유가 재유입되면 원유 공급 여력이 커지면서 유가 하향 안정과 정제마진 강세가 겹쳐 정유사 수익성을 떠받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환율·유가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면서 연간 10억배럴 이상 원유를 전량 달러로 사들이는 국내 정유사들의 조달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환율이 10% 오를 경우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544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유가가 하락하면 고가에 들여온 재고를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재고평가손실 위험도 커지고, 북반구 난방 시즌을 앞두고 정유소들이 연말까지 높은 마진을 노리고 가동률을 끌어올릴 경우 이후 공급 타이트 현상이 완화되면서 정제마진이 다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준 한국폴리텍대 석유화학공정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기존 화석연료 산업 부양 기조로 일시적인 반짝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 이동수단 연료로서 정유제품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정유 4사도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