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익률 38.8%…상위 1500명 포트폴리오 전격 분석
ETF·테마형 펀드 집중, 원리금보장형은 소수에 그쳐
“디폴트옵션·TDF로 일반 가입자도 수익률 개선 가능”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이후, 수익률 상위 가입자들의 구체적인 운용 전략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른바 '퇴직연금 고수'들의 투자 성과와 자산 운용 방식을 추가로 분석해 공개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3년 이상 DC형 퇴직연금 계좌를 유지하면서 적립금 1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가입자 가운데 수익률 상위 1500명입니다. 이들은 연령대별로 100명씩 선발됐습니다.
퇴직연금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38.8%,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가입자 평균 수익률(1년 4.2%, 3년 4.6%)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금융권역별로는 증권사가 최근 3년 기준 연평균 18.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은행 15.1%, 보험 13.1%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30대 미만과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 이후 자산 운용에 들어간 60대 이상은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퇴직연금 고수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적배당형 상품 중심의 공격적인 운용 전략입니다. 이들의 자산 가운데 평균 79.5%가 펀드·ETF·채권 등 실적배당상품에 투자돼 있었으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기성 자금도 8.6%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증권권역 고수들의 실적배당상품 비중은 83.6%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유 상품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 비중이 70.1%로 가장 높았으며, 혼합채권형이 9.0%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한도(70%)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펀드 비중이 해외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고수들은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집중 투자했으며, 이는 2025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대 업종과도 맞물린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해외 펀드의 경우에는 미국 빅테크 관련 상품 중심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형태에서는 ETF 선호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전체 집합투자증권 가운데 ETF 비중이 75.1%에 달했으며, 고수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8개가 ETF였습니다.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시장 대응력이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미만의 경우 미국 지수형 ETF 비중이 높았고, 30대 이상부터는 테마형 ETF와 우량기업 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은 테마형 ETF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고배당 펀드와 중국 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퇴직연금 고수들의 공통점은 시장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적배당상품을 활용한 적극적인 자산 운용 전략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이처럼 능동적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80% 이상이 여전히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운용해주는 디폴트옵션이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정해주는 TDF(타깃데이트펀드) 활용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1년간 TDF 수익률은 7.1%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3.4%)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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