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거래량, 한달 새 '뚝'...고환율에 주춤
단기 美국채 선호 올라...금리인하 가능성 주목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李정부 세제개편안 통과
"배당 확대 유인...증시 밸류에이션 개선 가능성"
이달 들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하루 평균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이 전달 보다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당부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담은 세제개편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이들이 점차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의견과 환율 부담보다는 수익(미국시장)을 선택할 것이란 의견이 양립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2월 1~5일) 서학개미들의 일평균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2억200만달러(2969억원)로, 지난달 평균 2억9700만달러(4365억원) 대비 약 30% 줄어들었다. 환율 부담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의 미국채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지난달에 이어 알파벳(3억4004만달러)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8508만달러)가 2위에 올랐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는 대표적인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고금리 환경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올라가자 차익 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인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도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는 3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카고 부스클라크 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에 응답한 경제학자 40명 중 85%가 오는 9~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내부 의견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고환율을 두고 서학개미 탓을 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가운데,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이찬진 금감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오죽하면 해외로 나가겠느냐"며 정서적인 공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핵심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다. 대상 기업에 한해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는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구간에는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고, 50억원 초과에 대해서는 구간을 신설해 최고 30% 세율을 부과한다.
현행 세제에서는 배당 소득과 다른 소득이 합산되기 때문에 최고 최고 49.5%(지방세 포함)까지 세율이 높아지는데, 이번 개편으로 인해 최고세율이 낮아진 셈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2026년 사업분에 대해 2028년까지 3년간 한시 적용된다.
다만 증권거래세 탄력세율은 코스피의 경우 현행 0%에서 0.05%, 코스닥·K-OTC는 0.15%에서 0.20%로 소폭 상향된다. 당초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염두하고 낮췄던 만큼 다시 2023년 수준으로 조정하는 모습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당 소득세율이 낮아지면 기본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려는 유인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배당은 가장 중요한 주주환원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세제개편안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통과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금투세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 거래세율의 일부 상승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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