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공급 부족·재고 불균형 겹쳐
인도·ETF 수요, 중국 재고 바닥…지역별 수급 왜곡 심화
핵심 광물 지정·관세 변수까지, 귀금속 변동성 확대
국제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귀금속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현물 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5% 오른 온스당 60.77~60.79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국제 금 가격도 0.5~0.7%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은값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다. 시장에서는 9~10일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금리 인하는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은 같은 귀금속 투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은 가격 랠리를 떠받치는 더 근본적인 요인은 실물 시장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이다. 은은 보석·주화 수요뿐 아니라 전자제품,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대부분 다른 광물의 부산물로 생산돼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5년간 은 시장은 구조적인 공급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인도 수요 급증과 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이 겹치며 런던 귀금속 시장에서 이례적인 공급 압박이 발생했다. 이후 최근 몇 주간 런던 금고로 추가 물량이 유입되며 일부 완화됐지만, 지역별 재고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하다. 중국 내 은 재고는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로 전해졌다.
미국 재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은 재고는 지난 10월 기록한 올해 최고치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이 올해 은을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시키면서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일부 물량이 미국 내에 묶이며 글로벌 공급 불균형을 더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장외(OTC) 시장의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까지 더해지며 가격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지역 간 재고 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수급 왜곡이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이미 두 배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약 60% 오른 금 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기조와 함께 지역별 은 재고 흐름, 미국의 핵심 광물 정책 및 관세 이슈가 당분간 은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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