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난도 조절 실패 논란이 확산되면서 2026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절대평가 취지를 흔들었다는 비판이 거세지며 출제 책임을 둘러싼 공분이 고조된 데 따른 결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오승걸 원장이 사퇴 의사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라며 "입시에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원장직을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특히 영어 난도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절대평가 체제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1만5154명)로 나타나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저였던 2024학년도 4.71%보다 낮고, 상대평가 기준 4%보다도 밑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역대 가장 어려운 영어 영역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 원장은 지난 4일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난도를 목표로 했으나 의도에 미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수험생·학부모 사이에서는 "유감 한마디로 책임을 회피하느냐", "영어 한 과목 때문에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등 성토가 이어졌고, 평가원 홈페이지에도 비판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최근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하겠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을 재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수능 출제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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