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석상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니 백약이 무효"라며 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단절 필요성을 주장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총선 당시 선거운동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사과를 제안했다가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욕을 들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원조 친윤'으로 분류됐던 윤 의원은 11일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22대 총선 선거운동 말인 2024년 3월말 경 윤 전 대통령에게 충정을 담은 메시지를 한 통 보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의대 정원 문제도 사과를 해야 한다. 지금 총선을 이기지 못하면 대통령 일을 할 수 없다'고 보냈다"면서 "(총선 이전) 2년도 마찬가지지만, 남은 3년도 마찬가지다. 머리 숙이고 사과하고 의대 정원 2000명도 수정하자고 했더니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0분 동안 전화기를 들 수 없도록 정도로 화를 냈다. 저는 평생 그런 욕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 이거 큰일났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길래…. 생각이 완전히 달랐다. 저희들은 선거가 위기인데, 전혀 위기를 못 느끼고 계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친윤 그룹에서 멀어지게 된 두 가지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대선) 경선 캠프에 있던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그 친구를 제가 잘랐다"며 "자르고 나서 김건희 여사하고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지 몰랐다. '일이 안 돼서' 자른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근무 시절 자녀의 학폭 논란이 터져서 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어 "그 친구가 저를 계속 험담을 하고 다니니 미움받게 돼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또 하나는 제가 명태균을 조심해야 한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했는데, 그걸 안 받아들이고 내가 그렇게 말한 것 자체를 명태균한테 그대로 전달을 했다"며 "명태균이가 기고만장해져서 저를 더 씹었으니까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최근 장동혁 당 대표를 찾아가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과 혁신을 주문했지만 장 대표는 답이 없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장 대표가) 특별한 말은 하지 않고 웃기만 웃었다"며 "(올해) 12월3일을 전후로 우리가 잘 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장 대표가 대다수 의원들과 다른 방향의 메시지를 말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윤 의원은 당의 사과와 반성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지금 농성을 하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해도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농단이나 온갖 폭정을 비판해도 국민들이 받아주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먼저 태세전환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래서 사과를 하고, 윤 전 대통령하고 우리가 절연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고 나서 우리가 투쟁을 할 때 국민들이 받아주고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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