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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스포PICK] 논란의 마라톤 감독, 1년 6개월 중징계…이유는 예상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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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촉발된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징계 결과로 이어졌다. 삼척시체육회는 1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완기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에게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징계 사유는 대중이 예상했던 '신체 접촉'이 아니라, 선수단이 제출한 진정서에 적힌 언행 문제, 소통 부재, 직권남용, 대회 준비 과정의 비정상적 운영 등이 핵심이었다.

 

공정위에 출석한 선수들 역시 논란의 중심이 됐던 '신체 접촉' 자체를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는 성추행 의혹으로까지 비화했지만, 실제 내부 조사에서 드러난 쟁점은 감독의 평소 행동과 권한 행사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논란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마라톤에서 불거졌다. 국내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김완기 감독이 선수의 상체를 타월로 감싸며 강하게 잡아당기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수민은 놀란 표정으로 감독의 손길을 뿌리쳤고, 온라인에서는 "지나친 스킨십 아니냐"는 지적이 잇달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의 부축"이라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명치 부위에 손이 닿아 통증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이수민이 직접 SNS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며 상황을 진화했다.

 

이수민은 "성추행이라고 주장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승 직후 예상치 못한 강한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순간 강하게 몸을 잡아채는 바람에 가슴과 명치 부분에 즉각적인 통증이 왔고, 반사적으로 감독의 손을 뿌리쳤다는 것이다. 그는 사건 직후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통증과 충격을 전달했으나, "구체적인 사과나 인정은 없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또한 감독이 공식 조사 전에 먼저 개인 해명 영상을 올린 점에 대해 "선수를 보호해야 할 위치의 사람이 조사 없이 자기 해명을 먼저 올린 것은 충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수민은 사건 이후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수민은 팀 내에서 이어져 온 압박과 소통 문제도 지적했다. 특히 경기력과 계약 문제를 둘러싼 압박, 일부 지시 방식 등이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게 누적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모두 공식 조사 과정에서 전달됐으며, 실제 징계 사유에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징계의 핵심은 신체 접촉 여부가 아니라 감독의 오랜 기간 누적된 직권남용성 언행 문제로 공동 판단되었다. 감독에 대한 중징계는 논란의 초점이 여론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음을 보여준다.

 

한편 김완기 감독은 이달로 삼척시청과의 계약이 종료되며, 삼척시체육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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