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동지가 오면 사뭇 감회가 남달라지는 것이 벌써 한 해가 다 가는구나! 라는 아쉬움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이 더해지기도 한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길 때이므로 선조들은 물론 고대로부터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여기기도 했고 아세(亞歲)즉 작은 설이라고 부르며 특히 동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음기(陰氣)가 치성한지라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고자 액막이 풍습도 함께 행했다. 집마다 찹쌀 새알심을 넣은 팥죽이나 팥 시루떡을 해서 24절기 중에서도 동지는 건강과 액운방지에 큰 의미를 두었기에 민간신앙적인 면에서도 기도의 의미도 남다르다. 동지는 달의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경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칭하는데 2025년은 음력 초이틀에 드니 애동지이다.
애동지 때에는 팥죽 대신 팥 시루떡으로서 동지 음식을 대신하는 것도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풍습이다. 본격적인 새해는 아닐지라도 병오년의 기운으로 전환되는 시점인 만큼 마음의 각오도 다져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분기선이 되니 새해의 시작으로 보는 것도 일리가 있고, 동짓날의 액막이가 형식적으로 보일진 몰라도 기도를 통해 마음에 힘을 줄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도 하루의 일과 시작은 새벽에 해뜨기 직전 신전에 들어가 의례를 가짐으로써 태양에너지를 맞이하려는 의미였지 않겠는가? 가는 해의 액운의 잔상과 다가올 새해의 피흉을 위해 동지기도를 올림에 있어, 잡귀나 삿된 기운은 음기가 강하기에 팥의 붉은 색이 액을 제어함에 으뜸이라고 믿은 조상들의 통찰력과 팥의 영양소, 풍부한 칼륨 섭취로 신장(腎臟)보호, 항산화 작용과 염증제거 등 체내 독성도 없애 주는 효능을 활용한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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