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K-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목표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늦춘 가운데, 서울시는 도심 실증 단계를 건너뛰고 2028년부터 초기 상용화 성격의 시범운항에 착수한 뒤, 2035년 도심 UAM 네트워크 완성을 목표로 하는 '서울형 UAM(S-UAM)' 추진 경로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수진 서울시 미래첨단교통과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S-UAM 시범운항' 브리핑에서 "국가 상용화 목표가 조정됐다고 해서 서울시가 준비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며 "실증 단계가 빠진 만큼 상용화 직전 단계부터 시범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기체 인증 지연 등을 이유로 국내 UAM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조정하고, 비도심·준도심 지역에서 충분한 실증을 거친 뒤 단계적으로 도심에 진입하는 방향으로 K-UAM 정책을 수정했다. 조정의 바탕에는 전 세계적으로 순연되고 있는 UAM 사업 배경과 연계되는데, 현재 미·중국 등 중심으로 UAM 기체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으나 국제기관 인증 관문에서 답보를 겪으며 상용화 목전에서 정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기존 UAM 로드맵에서는 실증 → 시범운항 → 상용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시범운항은 실증 후인 2024~2025년 사이에 실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인 일정은 기체 인증과 실증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었다.
다만 정부가 비도심·준도심 지역에서의 실증을 거친 뒤 단계적으로 도심에 진입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면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도심 실증을 전제로 한 일정은 사실상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맞춰 기존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 전략을 '초기 상용화-성장-성숙'의 3단계로 재정립했다.
이 과장은 "국제 인증을 받은 기체가 국내 인증 절차를 마치는 즉시, 별도의 도심 실증 없이 초기 시범운항과 상용화 단계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운항의 주요 무대로는 한강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이 도심 내 장애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안전성 확보가 용이한 데다, 도심과 부도심,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 시범운항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보고 있다. 관광 수요와 민간 운항사업자의 참여 가능성도 함께 검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한강 상공 활용 여건이 확대될 가능성도 고려 요소로 꼽힌다.
서울시는 인천시와 함께 '수도권 UAM 시범사업 추진계획 수립 용역'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광역 수요 분석과 주요 거점 간 노선 시나리오, 통합 운항체계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경기도가 추진 중인 관련 연구와도 연계해 수도권 차원의 UAM 네트워크를 사전에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관광과 의료 수요를 포함한 다양한 활용 모델도 검토된다. 한강과 도심 경관을 활용한 관광형 노선과 함께, 대형병원을 잇는 의료 이송 수요 등도 시범사업 단계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년 말 수도권 공동 시범사업의 세부 운영계획과 안전관리체계를 확정·발표하고, 2028년 초기 시범운항을 거쳐 2030년 이후 본격 확산 단계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 과장은 "국가 로드맵의 현실을 반영하되, 수도권이 함께 준비하면 상용화 기반은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며 "안전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단계별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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