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비만을 전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규정하고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17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국내 비만 유병률이 38%에 육박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비만 치료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재혁 교수는 "비만은 이미 질병 코드가 부여된 만성 질환이자 다양한 합병증의 핵심 원인으로 개인이 스스로 해결하기엔 사회적 비용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학회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전문가 인정의' 제도를 운영해 현재 518명을 배출했다. 개원의를 대상으로도 비만치료 교육을 도입했고, 국가 통계 데이터인 비만 팩트시트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비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인지 치료"라며 "약물만으로는 체중 감량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행동인지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치료가 성공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스스로 체중 감량 목표와 필요성을 이해하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인식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표준 진료 지침에서도 가장 강조되어야 할 핵심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교수는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비만 기본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비만이 국가 차원의 보건 정책이 활성화되고 환자 혜택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한국릴리는 비만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적절한 치료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릴리는 전 세계 매출의 24%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2025년 기준 한국 의약품 시장에서는 4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혁신 비만치료제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비만은 체중이 늘어나면서 체내 대사 프로파일은 유동적으로 나타나고 호르몬 변화와 염증이 동반되는 복잡한 진행성 질환"이라고 말했다. 존 비클 대표는 "무엇보다 체중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비만 치료가 불필요한 사람의 오남용을 부추기거나 정작 비만 치료제가 절실한 환자의 발길은 돌리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의약품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약물 등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의 적절한 사용을 주장했다. 미용 목적의 사용을 지양하고 허가받은 적응증 내에서 안전하게 투약될 수 있도록 전문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와 처방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 약물 치료, 운동, 식습관 개선이 병행된 성공 사례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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