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총경급 고위직 교육생들이 지난 17일 의령군 4·26추모공원을 찾아 1982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67명의 교육생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43년 전 비극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공권력의 책임을 되새겼다. 이민수 총경은 "유족들을 직접 뵙고 아픈 역사 현장에 서니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공직자로서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1982년 4월 26일 경남 의령군 궁류지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우범곤 순경이 소총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56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다. 당시 정부의 보도 통제로 사건은 은폐됐고, 공식 추모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의령군은 지난해 사건 발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위령제를 열었으며 올해 추모공원 조성을 마무리하며 국가 책임을 기억하는 공간을 완성했다. 추모공원은 경찰 역사 순례길로 지정돼 인권과 공권력 책임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도경찰청 소속 60명, 경남경찰청 신임 경찰 160명이 이곳을 찾았다.
제2회 위령제에는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참석해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43년 만에 경찰이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첫 자리였다. 이후에도 경찰 고위직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유영환 유족대표는 "유가족들은 오랜 세월 경찰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무너졌다"며 "42년 만에 열린 첫 위령제에도 경찰은 오지 말아 달라고 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 아픈 역사를 딛고 더 나은 경찰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제2회 위령제 추모사에서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죄를 유가족과 군민께서 포용과 화합의 마음으로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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