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은 지난 18일 창조관 평화홀에서 통일미래최고위과정 제15기 교육의 하나로 곽효환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초청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원의 공간 북방, 북방 시편과 나의 시'를 주제로 한 이번 강연은 통일·외교·안보 중심의 정책 담론을 인문학적 공간 인식으로 확장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분단 이후 한반도를 어떻게 인식하고 설계할 것인가를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통일미래최고위과정 제15기 원우 90여 명이 참석했다.
곽효환 전 원장은 북방을 단순한 지리적 영역이 아니라 한반도 역사와 민족 기억이 축적된 정체성의 공간으로 설명했다. "북방이 고대에는 시원의 공간이었으나 근대 이후 식민지 경험과 분단을 거치며 상실과 단절의 장소로 전환됐다"며 "이런 공간 인식이 오늘날 통일 담론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서사 시집 '국경의 밤'을 발표한 함경북도 출생 김동환을 비롯해 평안북도 출생의 백석과 이용악, 북간도 안인마을 출생의 윤동주 등 한국문학 속 북방 시인들의 작품을 사례로 제시했다.
곽 전 원장은 북방 시편이 분단 이전 한반도의 공간 기억과 경계 인식을 어떻게 문학적으로 보존해 왔는지 설명하며 "이런 문학적 자산이 분단을 넘어선 한반도 공간 인식과 문화적 통합을 사유하는 데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대 행정대학원과 북한대학원대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통일미래최고위과정은 통일·외교·안보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인문학적 접근을 병행하는 최고위 정책 교육 과정이다. 제15기 과정은 2026년 1월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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