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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열사 100개 정리…SK리밸런싱 ‘군살 빼고 핵심만’

반도체 소재 재배치·AI 인프라 확대 나서
부채축소·현금확보…비핵심 자산부터 정리

SK 사옥 전경./SK

SK그룹이 올해도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반도체AI·배터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계열사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뿐 아니라 해외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차입 부담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그룹의 재무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사 SK㈜의 3분기 말 연결 기준 종속기업은 619개로 지난해 말(716개) 대비 100개 가까이 감소했다. 중복 사업을 줄이고 관리 범위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리밸런싱 취지가 '법인 수'라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로 확인된 것이다.

 

올해 리밸런싱의 한 축은 해외·비핵심 투자자산 정리를 통한 현금 회수다. SK는 지난 10월 베트남 마산그룹 잔여 지분 3.8%(약 4260만 주)를 블록트레이드로 처분했고 시장 추정 거래 규모는 약 1억2700만 달러(약 1865억원)다. 지난 2018년 지분 9.2%를 약 5250억원에 인수한 뒤 단계적으로 매각하면서 이번 거래로 약 6년 만에 대부분의 지분을 정리했다. 또한 SK스페셜티, SiC 전력반도체 기업 SK파워텍, 실리콘 음극재 생산사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등 소재 계열 지분을 정리하고 ESR케이만·조이비오 등 투자도 매각 또는 축소해 저수익·비핵심 자산을 우선 정리했다.

 

포트폴리오의 '핵심' 재배치도 동시에 진행됐다. 반도체 부문은 SK하이닉스 중심 재편 속에 SK에코플랜트가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편입해 역량을 모았다. AI 분야에서는 SK C&C가 SK AX로 사명을 바꾸고 AI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 AX 판교 데이터센터를 인수해 그룹 내 9개 데이터센터 운영 체제를 갖춰 인프라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비용 구조를 손보는 방식의 리밸런싱이 진행됐다. SK온은 포드와 설립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운영 구조를 분할하기로 합의했다. 켄터키 1·2공장(82GWh)은 포드가, 테네시 공장(45GWh)은 SK온이 맡는 방식으로, 생산성 제고와 운영 유연성·시장 대응 속도 강화를 노린다. 분할로 자산·부채·자본이 절반 수준으로 조정되면 부채비율 개선과 차입금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SK실트론' 매각에도 고삐를 당겼다.SK㈜는 실트론 지분 70.6%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실트론은 지난 2017년 인수 이후 흑자를 이어온 알짜 계열사로 꼽히지만 AI·반도체 시대에 진입한 만큼 경영권 매각을 통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 예정이다.

 

이처럼 SK그룹 2년간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았던 재무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SK㈜의 3분기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약 10조5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86.3%에서 77.4%로 낮아졌다. 자본총계는 14조6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늘어 순차입금 의존도는 38.7%에서 28.8%로 떨어졌다.

 

계열사 축소와 재무지표 개선이라는 가시적 성과가 확인된 만큼, 향후 추가적인 리밸런싱 성과를 통해 반도체·AI·배터리 중심의 성장 전략이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이번 리밸런싱은 단기적인 재무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반도체·AI·배터리 등 핵심 사업에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구조적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해석된다"며 "계열사 수 축소와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춘 만큼, 향후에는 확보한 투자 여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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