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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2차 캐즘인가'...배터리업계, 완성차 EV 전략 수정에 '긴장고조'

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투자 속도 조절 본격화
포드 계약 해지·합작법인 재편…국내 배터리업계 직격
정책 변화 겹치며 배터리 공급 계약 불확실성 확대

LG에너지솔루션·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추진되던 대규모 전동화 프로젝트가 재조정되고, 그 여파가 국내 배터리업종 전후방 기업들의 수주와 중장기 사업 계획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 사업 전반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중장기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체결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지난주 해지됐다. 이 계약은 지난해 10월 체결돼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 말까지 총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물량 공급하는 건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생산·투자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SK온 역시 포드와 추진하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종료하기로 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앞서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전동화 전략 전반을 조정했다.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을 취소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비중을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전동화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주요국의 정책 기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30일을 기점으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를 종료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연기관 규제 완화와 전기차 지원 축소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고 제한적 생산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포드 외에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와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사업 축소를 발표하며 생산 조정에 따라 약 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스텔란티스 역시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으며 폭스바겐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전기차 ID.3를 생산하던 독일 드레스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수정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공급 계약의 물량 축소나 계약 조건 변경, 추가적인 계약 해지 사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보조금이 유지되던 시기에도 성장세가 크지 않았고, 9월 이후 보조금 종료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흐름이며 유럽 역시 보조금 축소 이후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위축됐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추가적인 계약 조정이나 해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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