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 도입 물량 ‘약 216대’ 첫 명시…LRIP 인도 60일 전부터 12개월 ‘월 35시간’ 운용 요구
요구 성능 마하 0.9·4만1000ft·6G…운용 가정 연 400시간·총수명 1만시간·착륙 3만5000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미국 해군 차세대 고등 훈련기 사업(UJTS)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 해군이 내년 2월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후보업체들에 발송할 예정인데 주요 사업내용이 KAI와 컨소시엄을 이룬 록히드 마틴 팀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15일 UJTS 정보제안요청서(RFI)를 업데이트하며 요구조건을 구체화했다. 도입 규모를 약 216대로 처음 공식화했고, IOC를 전제로 소량초기생산(LRIP) 인도 60일 전부터 12개월간 항공기당 월평균 35시간 운용을 요구했다. 전투기 착륙 프로그램(FCLP)은 접근 단계까지만 수행하고, 항모 체포착륙·고강도 착함 훈련은 시뮬레이터 중심으로 유지했다. 사업 범위는 훈련기+훈련체계 패키지로 규정됐다.
UJTS는 노후화된 미 해군 T-45 고샤크 훈련기 교체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약 40억 달러(약 6조원)로 추산된다. 현재 ▲보잉·사브(T-7A 레드호크) ▲록히드마틴·KAI(TF-50N) ▲텍스트론·레오나르도(M-346N) ▲시에라 네바다(SNC)(Freedom Trainer) 등 4개 그룹이 경쟁 중이다.
업계에서는 미 해군의 제안요청이 바로 운용 가능한 기체와 훈련체계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납기·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KAI·록히드마틴 팀은 T-50 계열을 공동 개발해 양산·수출·운용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미 해군 요구를 겨냥한 TF-50N으로 UJTS에 도전한다. 록히드마틴은 TF-50N이 전투기급 조종·시스템 구성을 갖추고 예측·상태기반정비 체계를 적용해 조기 전력화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 진영도 '즉시 투입'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텍스트론·레오나르도는 M-346 기반 'M-346N'을 '즉시 투입'으로 제안하며 시뮬레이터·임무계획도구·LVC(실기·가상·구성 통합 훈련)를 포함한 패키지 구성을 강조했다. M-346 계열은 전 세계 누적 100대 이상 운용 실적을 근거로 제시했다.
보잉·사브 T-7A는 디지털 기반 훈련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미 공군 사업에서 개발·납기 지연 이력이 부담으로 거론된다. SNC는 신규 설계 '프리덤 트레이너'를 제안하며 디지털 개방형 아키텍처·지상훈련체계와 함께 T-45 대비 수명주기 비용 약 40% 절감을 내세웠다.
이번 사업은 2027회계연도 2분기중에 계약체결이 예상된다. KAI로서는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미군 운용 이력이라는 실적을 확보해 미국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도입 가능성과 KAI 플랫폼의 해외 마케팅에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UJTS는 KAI에게 의미 있는 기회"라며 "록히드마틴과의 협력을 통한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에는 정무적 판단도 작용하는 만큼 록히드마틴과 한 팀을 이룬 KAI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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