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요거트를 왜 먹느냐고 물으면 '간식'이라는 답이 대부분이었죠. 지금은 다릅니다. 식단 관리, 아침 대용, 건강한 한 끼로 요거트를 찾는 소비자가 분명히 늘었습니다."
정혜승 풀무원다논 팀장은 최근 요거트 시장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풀무원다논은 10년 연속 국내 그릭 요거트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풀무원요거트 그릭'을 당 저감과 락토프리(Lactose Free)로 전면 리뉴얼하며, 요거트를 '식사대용식'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당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소화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다. 풀무원다논은 지난 5월 설탕무첨가 플레인으로 전환하며 1차 당 저감을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에 2차 당 저감과 동시에 전 제품을 락토프리로 전환했다. 설탕무첨가 플레인의 경우 100g 기준 당 함량을 기존 4g에서 1.8g으로 55% 추가 저감했다.
정 팀장은 "요거트를 매일 먹는 식사대용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장 민감하게 보는 요소가 '당 함량'과 '속 편안함'"이라며 "락토프리 전환은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뿐 아니라, 빈속에 요거트를 먹을 때 부담을 느끼는 이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드링크에서 '떠먹는 그릭'으로…요거트 시장의 중심 이동
국내 요거트 시장은 장기 침체 국면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부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마시는 요거트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떠먹는 그릭 요거트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건강기능식 시장이 커지면서 '마시는 제품에 기능을 기대하는 수요'가 분산됐고, 대신 '차라리 건강한 식사를 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며 그릭 요거트가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도 이제 드링크 중심 시장에서 그릭 중심 시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릭 요거트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포만감이 커,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쉐이크를 대체하는 현실적인 식사대용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과 식단 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며, 요거트에 그래놀라·과일을 곁들여 먹는 소비 방식도 일상화됐다.
◇기술로 차별화한 그릭 요거트
풀무원다논이 강조하는 차별점은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선다. 정 팀장은 "그릭 요거트 시장에서 저지방을 명확히 말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며 "저지방을 유지하면서도 당을 낮추고, 맛까지 잡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다논의 글로벌 발효 기술이 있다. 발효 후 원하는 산도에 도달하면 즉시 급속 냉각해 후발효를 원천 차단하는 공정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신맛이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는다. 여기에 무균 자동화 공정을 적용해 제품 간 맛과 물성의 편차를 최소화했다.
정 팀장은 "설탕무첨가 제품은 자칫 신맛이 강해질 수 있는데, '풀무원요거트 그릭'은 누구나 언제 먹어도 부담 없는 마일드한 맛을 구현했다"며 "락토프리 전환 이후 가맹점과 소비자 반응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대표 건강 식사대용 브랜드가 목표"
풀무원다논은 그릭 요거트를 단기 유행이 아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2014년 국내에서 그릭 요거트를 선보인 이후 시장을 개척해왔고,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도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정 팀장은 "요거트는 이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 식단 안으로 들어왔다"며 "앞으로도 당 저감, 락토프리, 단백질 설계 등 소비자가 실제로 걱정하는 요소를 먼저 해결해 '건강한 한 끼'의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도 안심하고 줄 수 있고, 바쁜 아침에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옵션'으로 요거트를 떠올려 달라"고 덧붙였다. 당을 줄이고, 유당 부담을 덜어낸 그릭 요거트. 풀무원다논은 요거트의 자리를 '간식 코너'가 아닌 식탁 한가운데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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