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정상화·글로벌 세일즈 외교 동력 상실···리더십 공백 장기화
산업계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한국 車산업 경쟁력에도 큰 부담"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 전략 방향 '시계제로'···중장기 계획 등 사실상 백지상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현범 회장의 구속 상태가 유지되면서 경영 공백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한온시스템 정상화와 글로벌 보호무역 대응 전략, 중장기 투자 계획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글로벌 전략이 사실상 멈춰선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지난 22일 조 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배임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징역 3년) 선고에 비하면 항소심에서 1년 감형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5월 시작한 수감 생활을 이어가게 됐으며 회사는 리더십 부재를 넘어 미래 성장 로드맵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조 회장이 직접 챙겨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등 최고 의사결정권자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들이 보류될 수 밖에 없다.
한온시스템 정상화 작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조 회장은 올해 초부터 한온시스템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직접 구조 개선을 주도해 왔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력에서 세계 1위 업체인 일본의 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다. 정부도 산업기술보호법에 근거해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세일즈 외교도 사실상 중단 상태를 이어가게 됐다. 조 회장은 앞서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신차용타이어(OE) 공급 확대와 모터스포츠 협력 방안까지 논의했고, 폭스바겐그룹 전반으로의 협력 확장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유지되며 관련 논의 재개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통상 환경 대응 공백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부품 관세 재부과 가능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등 글로벌 통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전략 점검회의를 주재해 왔다.
실제 경영혁신회의 및 지역전략회의(RSC) 등에서 조 회장은 계열사·대륙별 그룹 글로벌 전략을 제시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 대응안 등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전략적 민첩성·일관성 및 추진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우며 향후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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