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7일 과방위 청문회 불출석에 이은 두 번째 거부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과 강한승 전 대표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장 등 증인 3명의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하며 "이번에도 당연히 불허한다"고 못 박았다.
최 위원장이 공개한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30일과 31일에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며 "해당 일정은 이미 확정돼 변경이 불가함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 역시 해외 비즈니스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지난 5월 사임한 강한승 전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인 5월 말 대표직을 사임했고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 중"이라며 "사임한 지 7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유를 댔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이번에는 '글로벌 회사' 운운하지 않았지만 지금 쿠팡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를 비롯한 한국 사업에서 발생한 사건들"이라며 "그 큰일을 내팽개칠 일정이 대체 무엇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국민,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해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이번 연석청문회는 지난 17일 김 의장의 불출석으로 '맹탕 청문회' 논란이 일자 국회 차원에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과방위를 비롯해 정무위·외교통일위·기획재정위·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국토교통위 등 6개 상임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례적인 형식이지만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참을 통보하며 반쪽 청문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김 의장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국회는 김 의장 등의 불출석 사유를 검토한 뒤 동행명령장 발부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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