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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고강도 개입' 카드 꺼낸 외환당국…환율 향후 전망은?

26일 원·달러 환율, 달러당 1440.3원…2일 만에 43.3원↓ 2개월래 최저
외환당국, 고강도 구두개입 나서…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관측도
정부 '서학개미' 복귀 지원…전문가들, "당분간 환율 하향 안정화 전망"

올해 외환 거래 마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으로 큰 폭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함께, 앞서 예고했던 국민연금의 환헤지도 본격화하면서 원화값을 끌어 올렸다. 해외로 유출됐던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되돌리기 위한 세제 혜택 발표도 원·달러 환율 하락의 재료가 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 '역대급 환율' 지속…당국 '구두개입'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40.3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지난 11월 4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환율이 지난 4월 9일 이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23일의 1483.6원과 비교해선 2거래일 만에 43.3원(2.92%) 내렸다. 이달 들어 일평균 1470원을 넘겨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하던 환율의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 환율 하락은 연말을 앞두고 환율 상승을 경계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기인했다.

 

앞서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지난 24일 외환시장 개장 당시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을 통해 당국 입장을 시장에 전달했다. 이날 메시지는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수위의 구두개입을 포함했다.

 

외환당국이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올해 외환 거래 마감을 1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진입해서다. 연말 환율 종가가 높으면 내년도 금융 정책 설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연말에는 수입업체의 결제 등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이 상승하는데, 수출기업들은 헤지(자산 가치 보전)를 목적으로 달러를 매도하지 않으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도 관측

 

정부가 앞서 예고했던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를 통해 실개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보건복지부와 기재부, 한은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국민연금과 당국의 '전략적 환헤지'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환헤지는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자산의 10%까지 선물환(미래 환율을 현재 시점에 확정해 두는 계약) 매도해 시장에 달러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이다.

 

기존에는 전략적 환헤지가 실행되는 기준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이를 예측할 수 있어 환율 상승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이날 기금운용위는 다양한 기준을 활용해 수시로 환헤지를 진행하는 '탄력적 집행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난 24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외환시장에 풀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8.70 포인트(0.21%) 내린 4108.62 포인트를 나타내는 모습./뉴시스

◆ 정부, '서학개미' 증시 복귀 지원

 

정부가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던 '투자자금 해외 유출'을 되돌리기 위한 양도소득세 감면 및 해외주식에 대한 세제 혜택 방안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기재부는 지난 24일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국내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달 23일까지 기보유한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활용해 투자하면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내용이다.

 

또한 주요 증권사를 통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에 환헤지 양도세 혜택을 부여한다. 개인 투자자가 해외자산의 매각 없이도 환차익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해, 외환시장에 선물환 거래를 통한 달러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서울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 원화와 달러화가 함께 놓여있다./뉴시스

◆ 전문가, '하향 안정화' 전망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이 주효한 만큼 환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주중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과 외환시장 수급 개선을 위한 세제 지원 방안이 공개되며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확대됐다. 개인투자자의 복귀 시 혜택도 달러 공급 확대 기대를 자극했다"라면서 "대외 달러화 영향력이 제한된 가운데 외환 당국의 정책 발표로 환율이 140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1480원을 넘기며 1500원을 위협했던 환율은 누적된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및 개입을 계기로 한 풀 꺾이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이러한 흐름은 내년 상반기로 이어져,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보다 조금 더 낮고 안정적인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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