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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코스피, 새해 첫날 4300선 돌파…'역대 최고치' 새로 썼다

반도체주 급등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외국인 매수세 가세
수출 호조·반도체 기대감 맞물리며 연초 랠리 신호탄

코스피가 2026년 새해 첫 거래일에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장중과 종가 모두 43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해 첫 거래일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1983년 코스피 지수 발표 이후 다섯 번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4224.53으로 출발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4309.63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2025년 11월 3일 기록한 4221.87이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6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김영재 상장회사협의회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특위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상훈 국민의힘 밸류업특위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황창순 코넥스협회장/한국거래소

◆ "이 정도 오를 줄은 몰랐다"…예상 깬 새해 첫 장

 

개장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이 정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마감한 데다,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욕 증시도 나흘 연속 약세로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발표된 역대 최대 12월 수출 실적에 힘입어 상승 흐름이 나타나더라도, 미국발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상승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장을 연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스피는 장 개시 이후 전기·전자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장 종료 시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투자자별로는 장 초반 개인이 상승을 이끌었고, 장 후반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오전 11시 기준 개인은 148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81억원, 기관은 110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후 장 후반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개인은 4544억원, 기관은 233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447억원을 순매수했다.

 

새해 첫 거래일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첫 사례는 1988년 1월 4일로, 코스피는 532.04에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였던 525.11을 넘어섰다. 당시에는 저유가·저금리·저환율로 대표되는 이른바 '3저 호황'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두 번째 기록은 2006년 1월 2일에 나왔다. 코스피는 1389.27에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인 1379.37을 경신했다. 적립식 펀드 열풍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확대하며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세 번째는 2011년 1월 3일이었다. 코스피는 2070.08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였던 2064.85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네 번째는 코로나19 국면이던 2021년 1월 4일이다. 당시 코스피는 2944.45에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인 2873.47을 경신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그리고 2026년 1월 2일, 다섯 번째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이날 코스피는 4309.63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214.17) 보다 95.46p(2.27%) 오른 4309.63에 마감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5.47) 보다 20.10p(2.17%) 오른 945.57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반도체가 끌었다…삼성·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이날 상승장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73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쓴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17% 오른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른바 '12만전자'를 넘어 '13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도 3.99% 상승한 6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고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이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데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연초를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메모리 업종의 강한 데이터 포인트는 다시 한 번 기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산업 발전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환율 변동성과 미국 금리 인하 정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경계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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